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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rDoc Drug] 보령 카나브: 국산 신약의 자존심, 고혈압 치료의 주역으로 우뚝 서다
  • 심민정 기자
  • 등록 2025-12-17 15:21:20
  • 수정 2025-12-17 17:2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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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령(구 보령제약)의 ‘카나브(Kanarb)’는 국내 제약 역사에서 국산 신약의 상업적 성공 가능성을 입증한 기념비적인 제품이다. 


2011년 출시된 카나브는 순수 국내 기술로 개발된 고혈압 신약으로, 다국적 제약사의 강력한 블록버스터 제품들이 장악했던 시장에서 독자적인 경쟁력을 확보하며 고혈압 치료의 핵심 주역으로 자리매김했다. 카나브의 역사와 확장된 라인업, 그리고 미래 전망은 국내 제약 산업의 혁신 의지를 보여주는 성공 사례임이 분명하다.

 

카나브는 보령이 10여 년의 긴 연구개발 끝에 탄생시킨 대한민국 15호 신약이다. 수백억 원이 투입된 집념의 결과물인 카나브의 성분명은 피마사르탄(Fimasartan)으로, 안지오텐신 II 수용체 차단제(ARB) 계열에 속한다. 

 

2011년 출시 당시 고혈압 치료제 시장은 이미 로사르탄, 발사르탄 등 다국적 제약사의 약물들이 선점하고 있었으나, 카나브는 이들과 차별화되는 강력하고 신속한 혈압 강하 효과와 뛰어난 안전성을 무기로 경쟁에 뛰어들었다. 


대규모 임상 연구를 통해 입증된 우수한 약효는 의료진의 신뢰를 얻는 결정적인 계기가 되었으며, 이를 바탕으로 카나브는 국산 신약의 한계를 넘어 보령의 간판 품목으로 성장했다.

 

보령은 단일 성분의 성공에 안주하지 않고, 복약 순응도를 높이고 다양한 합병증 위험 요인을 동시에 관리하기 위해 ‘카나브 패밀리’라는 복합제 라인업을 구축했다. 고

 

혈압 치료의 기본이 되는 단일제 ‘카나브’를 시작으로, 암로디핀(CCB)을 결합해 강력한 혈압 강하 효과를 내는 ‘듀카브’, 고혈압과 고지혈증을 동시에 관리하는 ‘투베로’ 등이 대표적이다. 


나아가 고혈압과 이상지질혈증을 동시에 앓는 환자를 위한 3제 복합제 ‘듀카로’와 염분 섭취가 많은 한국 환자에게 유용한 이뇨제 복합제 ‘카나브 플러스’ 등 환자 개개인의 상태에 맞춘 다양한 치료 옵션을 제공하며 시장 지배력을 확대했다.

 

이러한 전략 덕분에 카나브 패밀리는 명실상부한 ‘메가 블록버스터’로서 압도적인 시장 장악력을 수치로 증명하고 있다.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유비스트(UBIST)에 따르면, 카나브 패밀리 7종의 2023년 연간 원외처방액은 약 1,873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8% 이상 성장했다. 이는 2020년부터 4년 연속 연매출 1,000억 원을 돌파한 기록이자, 국산 신약 중 단연 돋보이는 성과다. 

 

성장세는 2024년에도 이어져 상반기에만 약 700억 원대의 매출을 올리며 전년 동기 대비 13%의 고성장을 기록했고, 3분기에도 약 425억 원의 매출을 추가하며 연 매출 2,000억 원 고지를 향해 순항하고 있다. 

 

이처럼 카나브 패밀리가 매년 최고 실적을 경신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보령의 과감한 임상 투자와 탄탄한 영업력, 그리고 시장 수요를 정확히 꿰뚫은 복합제 개발 전략이 자리 잡고 있다.

 

카나브는 이제 국산 신약으로서 국내를 넘어 글로벌 시장으로 무대를 넓히고 있다. 이미 중남미, 동남아시아 등 여러 국가에 기술 수출 및 품목 등록을 완료하며 약효와 안전성을 국제적으로 인정받았다. 


보령은 이러한 성공을 바탕으로 고혈압뿐만 아니라 당뇨병, 이상지질혈증 등 만성 질환 분야의 토탈 케어 솔루션 기업으로 진화하고 있다. 특히 카나브 패밀리에서 창출되는 안정적인 수익을 혁신 신약 개발(R&D)에 재투자하는 선순환 구조를 확립함으로써, 카나브는 보령이 미래 제약 산업의 리더십을 강화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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