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관리청 제공
오는 2026년부터 56세 국가건강검진 대상자 중 C형간염 항체 양성 판정을 받은 이들의 확진 검사비 지원이 기존 병·의원급에서 종합병원 및 상급종합병원까지 전면 확대된다. 질병관리청은 이러한 내용을 골자로 한 ‘C형간염 확진 검사비 지원 확대 사업’을 시행한다고 밝혔다.
C형간염은 C형간염 바이러스(HCV)에 감염되어 간에 염증을 유발하는 질환이다. 이 질환이 위험한 이유는 감염된 환자의 54~86%가 만성 간염으로 진행되며, 이를 방치할 경우 간경변증을 거쳐 간암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특히 40~50대 중장년층에서 암종별 사망 원인 1위로 꼽히는 간암의 주요 원인 질환 중 하나가 바로 C형간염이다. 통계청의 2024년 사망원인통계에 따르면 40대와 50대에서 간암으로 인한 사망률은 다른 암종을 압도하는 수준이다.
C형간염은 현재 예방 백신이 존재하지 않으나, 8~12주 동안 직접 작용 항바이러스제(DAAs)를 투여할 경우 98% 이상의 완치율을 보이는 만큼, 증상이 없는 초기 단계에서 발견해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질병관리청의 분석에 따르면, 56세를 대상으로 한 C형간염 국가검진 사업은 이미 뚜렷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올해 11월까지의 잠정 집계 결과, 전체적인 C형간염 발생 신고는 감소 추세(2022년 8,308건 → 2024년 6,444건)에 있으나, 검진 대상인 56세의 경우 전년 대비 환자 발견 사례가 35.1% 급증했다.
이는 국가검진을 통해 숨어있던 무증상 환자들을 적극적으로 찾아내고 있음을 시사한다. 실제로 56세를 제외한 50대의 신고 수는 전년 대비 14.4% 감소했으며, 전체 신고 수 역시 12.7% 줄어든 것과 비교하면 56세 연령대에서의 조기 발견 효과는 매우 독보적이다.
질병관리청은 이러한 사업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지원 범위를 대폭 강화한다. 기존에는 병·의원급 의료기관에서 확진 검사를 받은 경우에만 진찰료와 검사비 본인부담금을 지원했으나, 2026년부터는 상급종합병원과 종합병원을 포함한 모든 의료기관으로 대상을 확대한다.
지원 대상: 56세(2026년 기준 1970년생) 국가건강검진 수검자 중 C형간염 항체 양성 판정자.
지원 내용: 확진 검사(HCV RNA)와 관련된 진찰료 및 검사비 본인부담금.
지원 한도: 최초 1회에 한정하여 최대 7만 원까지 지원.
특히 2025년에 국가검진을 받았으나 종합병원급 이상에서 검사를 받아 지원 대상에서 제외되었던 1969년생 국민에게도 소급 적용 혜택이 주어진다. 이들은 내년 3월 31일까지 신청할 경우 검사비를 돌려받을 수 있다.
지원금 신청은 대상자가 직접 해야 하며, 방법은 간단하다. '정부24' 홈페이지를 통해 온라인으로 신청하거나, 온라인 이용이 어려운 경우 가까운 보건소를 방문하여 서류를 제출하면 된다.
[신청 시 필요 서류]
신청 기한은 국가건강검진을 받은 해당 연도의 다음 해 3월 31일까지이며, 질병관리청은 서류 검토 후 지급 여부를 문자메시지(SMS)로 안내하고 신청 계좌로 3개월 이내에 지원금을 입금한다.
C형간염은 주사기 공동 사용, 혈액 투석, 성접촉 등 혈액을 통해 전파되지만 일상생활에서의 전파 가능성은 매우 낮다. 하지만 한 번 감염되면 만성화될 확률이 높고 간세포암종 발생 위험이 연간 1~5%에 달하는 만큼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
임승관 질병관리청장은 "이번 지원 사업 확대를 통해 인지가 어려운 C형간염 환자를 조기에 발견하고 치료로 연계하는 데 큰 도움이 되길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고위험군 관리와 대국민 홍보를 강화해 C형간염으로부터 국민 건강을 지키겠다"고 강조했다.
국가 차원의 적극적인 검진과 치료비 지원은 '침묵의 살인자'라 불리는 간암의 싹을 잘라내는 가장 강력한 무기가 될 전망이다. 56세 국민이라면 국가검진 시 제공되는 C형간염 항체 검사를 놓치지 말고 반드시 챙겨야 할 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