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뇌혈관센터 설치 현황[보건복지부 제공]
정부가 중증·응급도가 높은 심뇌혈관질환 환자 발생 시 적기 치료를 보장하고 지역 간 의료 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심뇌혈관질환센터 확충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보건복지부(장관 정은경)는 2025년 12월 22일부터 2026년 1월 12일까지 ‘심뇌혈관질환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이하 심뇌혈관질환법)에 따라 신규 권역 및 지역심뇌혈관질환센터로 지정할 의료기관을 공모한다고 밝혔다.
이번 공모는 필수 의료 확충과 공공 의료 강화 정책의 일환으로, 지역 내에서 치료를 완결할 수 있는 대응체계를 강화하여 국민의 생명권을 보호하려는 취지에서 마련되었다.
현재 운영 중인 심뇌혈관질환센터는 서울대학교병원이 맡고 있는 중앙심뇌혈관질환센터 1개소를 포함하여 권역센터 14개소, 지역센터 10개소가 지정되어 있다. 권역센터는 강원, 대구, 제주, 경남, 광주 등 전국 주요 거점에 설치되어 있으며, 지역센터는 서울과 경기, 인천, 경남 등지에 분포해 있다.
정부는 이번 공모를 통해 권역심뇌혈관질환센터 1개소와 지역심뇌혈관질환센터 4개소를 추가로 지정할 계획이다. 이는 고령화와 식습관 변화 등으로 인해 증가하는 심근경색 및 뇌졸중 환자들에게 골든타임 내 적절한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함이다.
이번 권역센터 신규 지정의 대상은 ‘전남 권역’으로 특정되었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전남은 권역심뇌혈관질환센터가 아직 설치되지 않은 지역 중 질환 발생률이 가장 높지만, 응급 환자의 관내 의료기관 이용률은 전국에서 가장 낮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2022년 질병관리청 및 국립중앙의료원의 통계 자료에 따르면, 전남의 심근경색 발생률은 인구 10만 명당 53.4건으로 서울(34.9건)이나 세종(33.0건)에 비해 현저히 높다. 뇌졸중 발생률 또한 125.5건으로 전국 최고 수준이다. 그러나 응급 심근경색 환자가 전남 지역 내 의료기관을 이용하는 비율은 41.6%에 불과해 서울(89.6%)의 절반 수준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전남 지역 소재 종합병원급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권역센터를 지정하여 24시간 전문 진료체계를 구축하고, 예방 관리와 홍보, 교육을 담당하게 함으로써 지역 의료 공백을 메운다는 방침이다.
권역심뇌혈관질환센터로 신청하기 위해서는 심뇌혈관질환법 시행규칙 및 의료법에 따른 종합병원급 요건을 충족해야 한다.
첫째는, 내·외과를 아우르는 전주기 관리체계 및 24시간 대응체계 확보해야 한다.
두번째로, 심혈관·신경계 중환자실, 조영실, 뇌졸중 집중치료실, 수술실 확보와 함께 중재시술 및 수술 전문의를 상시 배치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관상동맥중재술, 뇌혈관 중재술 등의 건수와 야간·공휴일 대응 비율 등 임상수행능력을 종합적으로 평가한다.
선정된 기관에는 막대한 국가 예산이 투입된다. 운영비로 연간 총 14억 원(국비 50%, 지방비 30%, 자부담 20%)이 지원되며, 신규 지정 시 1회에 한해 시설·장비비 30억 원(국비 50%, 자부담 50%)이 지원될 예정이다. 지정 기간은 2026년 2월부터 2029년 1월까지 3년이며, 이후 평가를 거쳐 재지정 여부를 결정한다.
지역심뇌혈관질환센터는 지역 내에서 적정 수준의 급성기 응급 진료를 24시간 제공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이번 공모 대상은 센터가 설치되지 않은 부산, 대구, 광주, 세종, 강원, 충남, 전북, 제주 등 8개 시·도 내 종합병원이다.
지역센터 신청 기관은 응급의료기관으로서 24시간 대응체계를 갖추어야 하며, 권역센터와의 협력체계 및 전문 학회 인증을 받은 경력 의사를 확보해야 한다. 지정된 지역센터에는 연간 2.5억 원의 운영비(국비 50%, 지방비 30%, 자부담 20%)가 지원된다.
공모에 참여하고자 하는 의료기관은 지정신청서와 사업계획서를 작성하여 보건복지부 질병정책과로 전자문서 및 실물 자료를 제출해야 한다. 복지부는 서면 및 구두 심사를 통한 선정평가 위원회의 엄격한 심사를 거쳐 최종 기관을 발표할 계획이다.
이중규 보건복지부 공공보건정책관은 “이번 추가 지정을 통해 급성기 환자의 최종 치료가 지역 내에서 완결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의료 접근성을 한층 강화하여 국민들이 어디서나 안심하고 치료받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이번 조치는 특히 전남 등 의료 취약 지역의 심뇌혈관질환 사망률을 낮추고, 병원 이송 도중 골든타임을 놓치는 비극을 줄이는 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보건복지부의 구체적인 공모 안내와 양식은 복지부 누리집(www.mohw.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