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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rdoc Market] SMT 검사장비 세계 1위 고영테크놀로지, 전방 산업 회복과 함께 의료 로봇 '카이메로' 해외 진출 가속화
  • 김도균 기자
  • 등록 2025-11-26 08:4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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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주식시장에서 코스닥 상장사 고영테크놀로지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글로벌 3D 측정 기반 검사장비 시장의 독보적 강자였던 고영은 최근 몇 년간 전방 산업의 부진과 함께 실적 부침을 겪었으나, 이제 본업의 회복세와 더불어 뇌수술용 의료 로봇 '카이메로(KYMERO)'를 필두로 한 신사업의 해외 진출이 본격화되면서 '로봇·AI 최선호주'로서 밸류에이션 리레이팅 기대감이 고조되는 상황이다.

 

고영은 전자제품 생산 공정(SMT, Surface Mount Technology)의 핵심인 3D 납도포 검사장비(SPI)와 3D 부품실장 검사장비(AOI) 분야에서 압도적인 기술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 점유율 1위를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 몇 년간 글로벌 IT 및 전방 제조업의 투자 위축으로 인해 주력 사업 부문의 매출액이 감소하며 실적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기도 했다. 실제로 2024년 상반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소폭(2.2%) 감소했으며, 특히 수익성 지표인 영업이익률은 한때 1%대까지 추락하며 성장 정체와 수익성 악화라는 이중고를 겪었다.

 

그러나 최근 시장 분위기는 반전되는 양상이다. 2025년 3분기 잠정 실적을 살펴보면, 전방 시장의 회복세 전환과 함께 전 제품 및 전방 사업의 매출이 증가 추세로 돌아섰다. 특히 미주 지역에서 분기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이는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의 AI 투자 확대에 따른 서버향 수요 증가와 맞물려 고영의 AI 기반 스마트팩토리 솔루션 'KSMART' 및 'KPO(Koh Young Process Optimizer)'가 점진적으로 실적에 기여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AI 기술을 접목한 실시간 공정 최적화 솔루션은 기존 검사장비의 가치를 높이는 핵심 경쟁력으로 작용하며 SMT 시장 내 입지를 더욱 강화하고 있다.

 

주가는 이러한 기대감을 선반영하며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 2024년 하반기 1만 원 안팎에서 등락하던 주가는 2025년 들어 2만 원대 초반까지 치솟으며 반등에 성공한 모습이다. 이는 기관과 개인 투자자 모두 고영의 저점 통과와 신사업의 개화 가능성에 베팅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고영은 15년간의 연구개발 끝에 **뇌수술용 의료 로봇 '카이메로(KYMERO)'를 개발, 새로운 성장 축으로 삼고 있다. 카이메로는 뇌심부자극술(DBS), 입체뇌파전극삽입술(SEEG) 등 고난도의 신경 수술 분야에서 높은 정밀도와 안전성을 제공하는 혁신적인 기기다. 특히 미국 식품의약국(FDA) 510(k) 승인을 획득하고 미국 첫 수출을 시작하면서 글로벌 시장 진출에 청신호가 켜졌다.

 

현재 병원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2026년부터 미국 시장에서의 판매가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의료 로봇 사업은 단순히 의료 기기를 판매하는 것을 넘어, 수술 데이터를 수집하고 이를 AI와 결합해 의료의 지능화 및 자율화를 선도하는 데이터 플랫폼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로 인해 고영은 전통적인 제조업체에서 혁신적인 의료기술(메디컬 테크) 기업으로의 밸류에이션 리레이팅 가능성을 확보했다.

 

기존 SMT 검사장비 사업에서도 AI는 고영의 핵심 경쟁력이다. 고영의 스마트 팩토리 플랫폼 'KSMART'는 3D 검사장비에서 수집된 방대한 데이터를 AI 기술로 실시간 분석, 공정 최적화(KPO)를 제공함으로써 제조업 고객의 생산성을 극대화한다.

 

최근 전 세계적인 AI 투자 확대와 맞물려, 서버 및 고성능 컴퓨팅(HPC) 관련 기판 검사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고영은 고도화된 AI 기반 소프트웨어 매출 비중을 늘리며 하드웨어 장비 판매를 넘어선 소프트웨어(SW) 수익 모델을 구축해 나갈 계획이다. 이는 실적의 안정성과 마진율 개선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종합적으로 볼 때, 고영은 전방 산업의 저점 통과로 본업 실적의 회복이 가시화되고 있는 가운데, 혁신적인 의료 로봇과 AI 기반 솔루션이라는 두 가지 강력한 성장 모멘텀을 확보하고 있다.

 

긍정적 요인으로는 전통적 경쟁 우위인 3D 검사 기술에 AI를 접목한 KPO 솔루션의 확산, 그리고 뇌수술용 의료 로봇 카이메로의 미국 시장 진출 본격화를 꼽을 수 있다. 증권가에서도 이러한 신사업의 수익화가 본격화될 경우, 고영의 주가는 현재 밸류에이션 수준을 넘어설 수 있다고 분석하며 목표가를 상향 조정하는 추세다.

 

다만, 리스크 요인 역시 존재한다. 수익성 악화 추세가 완전히 해소되지 않았다는 점과, 의료 로봇 사업의 해외 인허가 및 초기 시장 침투 속도가 기대치에 미치지 못할 경우 성장 동력에 대한 의구심이 재차 불거질 수 있다. 또한, 주가 변동성이 심화되는 과정에서 구조적 리스크(내부 소통, 인력 유출 등)에 대한 관리도 필요하다는 비판적 시각도 상존한다.

 

결론적으로, 고영테크놀로지는 전통 제조업의 기술력 위에 고부가 가치 산업인 의료 로봇과 AI 솔루션을 덧입히며 기업 체질을 혁신적으로 변화시키고 있다. 2026년을 기점으로 본업의 견조한 성장이 재개되고 의료 로봇의 해외 매출 기여가 가속화된다면, 고영은 명실상부한 AI 및 로봇 분야의 핵심 플레이어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이다. 투자자들은 단기적 주가 변동보다는 신사업의 실질적인 매출 발생 시점과 기존 사업의 수익성 개선 여부를 중장기적 관점에서 면밀히 지켜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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