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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약품, 세계 첫 '근육 증가' 비만 신약 美 FDA 임상 1상 승인…비만치료제 '게임 체인저' 출격
  • 김한승 기자
  • 등록 2025-11-07 09:0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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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M17321은 CRF2 수용체(On-Target)에만 선택적으로 작용해 근육 증가와 지방 감소를 동시에 유도하는 점이 특징이다. 이를 통해 근육 증대와 대사·기능 개선, 양질의 체중 감량, 심혈관 개선 효과를 동시에 기대할 수 있다. [한미약품 제공]

한미약품이 기존 비만 치료제의 한계를 뛰어넘어 체중 감량과 근육 증가를 동시에 실현하는 신개념 비만 혁신 신약 ‘HM17321’의 임상 1상에 전격 돌입하며 글로벌 비만 치료제 시장의 판도를 바꿀 ‘게임 체인저’로 주목받고 있다.


한미사이언스의 핵심 사업회사인 한미약품은 지난 4일(현지시각)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신개념 비만치료제(LA-UCN2, 코드명: HM17321)’의 임상 1상 진입을 위한 임상시험계획(IND)을 승인받았다고 6일 밝혔다.



기존 GLP-1 기반의 비만 약물들은 체중 감량 효과에도 불구하고 근 손실이 불가피하다는 숙제를 안고 있었다. 그러나 HM17321은 단순히 근육 보존 수준을 넘어, ‘근육량 증가’와 ‘지방 선택적 감량’을 동시에 구현하는 ‘퍼스트 인 클래스(First-in-Class)’ 신약으로 개발되고 있어 비만 치료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된다.


HM17321의 핵심은 새로운 작용 기전에 있다. 이 약물은 GLP-1을 포함한 인크레틴 수용체가 아닌 CRF2(corticotropin-releasing factor 2) 수용체를 선택적으로 타깃하는 UCN2(Urocortin-2) 유사체다. 한미약품 R&D센터는 최첨단 인공지능 및 구조 모델링 기술을 활용해 이 물질을 설계했다.

한미약품 측은 “CRF2 수용체 선택적 타깃은 지방 감소, 근육 증가, 근 기능 개선을 직접 이끌어낼 수 있다는 것이 비임상 연구를 통해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HM17321은 혁신적인 효능 외에도 높은 투여 편의성을 자랑한다. 이 약물은 펩타이드 기반 물질로 설계되어 기존의 항체 기반 근육 보존 약물(주로 정맥 투여) 대비 투여가 용이하고 비용 경쟁력도 갖췄다.

특히, 동일한 펩타이드 형태인 기존 인크레틴 계열 비만 치료제와 한 번에 투약(병용 요법) 할 수 있어 환자 편의성이 획기적으로 향상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투여 방식 차이로 인해 병용 투여에 한계가 있던 기존 약물들의 단점을 해소한 것이다.


이번 임상 진입은 한미약품의 비만신약 프로젝트 ‘H.O.P(Hanmi Obesity Pipeline)’의 세 번째 파이프라인으로, 한미약품이 비만 치료 분야에서 선두 주자로 자리매김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준다.

H.O.P의 핵심 파이프라인은 ▲국민 비만약을 목표로 하는 '에페글레나타이드' ▲'베스트 인 클래스'를 목표로 임상 2상에 진입한 차세대 비만치료 삼중작용제 'HM15275'(2030년 상용화 목표), 그리고 ▲이번에 임상 1상에 돌입한 'HM17321'(2031년 상용화 목표) 등이다.


최인영 R&D센터장(전무)은 “HM17321은 단순히 체중계 위의 숫자를 줄이는 약이 아닌, **‘지방 감량, 근육 증가, 운동 및 대사 기능 개선’**이라는 통합적 효능을 동시에 지향한다”며 “환자 중심의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하는 비만 치료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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