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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약품, '근육 증가' 비만 신약 전 세계 학계 이목 집중
  • 박정민 기자
  • 등록 2025-09-23 14:2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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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61회 유럽당뇨병학회(EASD)서 혁신 신약 비임상 연구 결과 6건 발표

한미약품 R&D센터 전해민 임상이행팀장(상무)이 19일 오스트리아 비엔나에서 열린 유럽당뇨병학회(EASD 2025)에서 세계 최초로 마우스 근육 단백체 연구를 통해 비만 신약 HM17321의 근육 증가 기전을 분자생물학적으로 규명한 연구 결과를 구연 발표하고 있다. [한미약품 제공]

 한미약품이 세계 최초로 근육량 증가를 이끌어내는 신개념 비만 신약의 작용 기전을 과학적으로 규명하며 글로벌 비만 치료제 시장의 새로운 '게임 체인저'로 부상했다. 현재 시판 중인 GLP-1 기반 약물들이 근손실이라는 한계를 가진 것과 달리, 한미약품의 'HM17321'이 근육량과 체지방을 동시에 관리하는 차별화된 효능을 입증하며 전 세계 학계의 큰 관심을 받았다.

 

 한미약품은 지난 15일부터 19일까지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제61회 유럽당뇨병학회(EASD 2025)에서 비만 신약 3종(LA-GLP/GIP/GCG, HM15275), (LA-UCN2, HM17321), (경구용 HM101460)에 대한 비임상 연구 결과 6건을 발표했다.

 

 주요 발표 내용은 ▲HM17321의 근육 성장 및 대사 개선 효과 입증 ▲HM17321의 비만 영장류 모델에서 체중 감량 효능 및 설치류 모델에서 인크레틴 병용 효능 확인 ▲HM17321의 체성분 개선 및 에너지 소모 효과 입증 ▲HM17321의 근육 및 골격 건강에 대한 잠재적 이점 확인 ▲HM15275의 강력한 항비만 효과에 대한 기전적 통찰 ▲HM101460의 경구용 GLP-1 작용제 가능성 입증 등이다.

 

 이번 학회에서 한미약품 R&D센터 전해민 임상이행팀장(상무)은 구연 세션을 통해 'HM17321' 투여 동물 모델의 근육 단백체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이 연구는 이 신약이 단순히 근손실을 보완하는 것을 넘어, 근육량 증가를 유도하는 분자생물학적 기전을 규명하고 대사 적응을 통한 혈당 조절 효과까지 입증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가진다.

 

 'HM17321'은 기존의 GLP-1 등 인크레틴 수용체가 아닌 CRF2(corticotropin-releasing factor 2) 수용체를 선택적으로 표적하는 UCN2(Urocortin-2) 유사체다. 한미약품은 자체 AI 기술을 활용해 이 신약을 설계했으며, 웨이트 트레이닝과 유사한 생리적 메커니즘으로 근육 성장을 유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HM17321'이 근육 내 mTOR(라파마이신 표적 단백질) 경로 활성화와 함께 근세포의 분열과 분화를 촉진하는 위성 세포 활성화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또한, 비만 영장류 모델에 장기간 투약한 결과에서도 'HM17321'은 체지방을 선택적으로 감소시키는 동시에 제지방량(근육 등)을 보존하는 효과를 보였다. 혈당 조절 능력 향상과 혈중 중성지질 감소, 혈압 강하 등 다양한 대사 및 심혈관 관련 이점도 확인됐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이번 연구는 'HM17321'의 약리적 효능이 인체에서도 재현될 가능성을 과학적으로 입증한 성과"라며, "'지방 감량'과 '근육 증가'를 동시에 지향하는 이 신약이 비만 및 근감소 동반 대사질환 치료 분야에서 '계열 내 최초 신약(First-in-Class)'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한미약품은 '에페글레나타이드'의 혁신을 잇는 차세대 비만 신약 'HM15275'에 대한 새로운 연구 결과도 공개하며 또 한 번 주목받았다. 정밀하게 설계된 이 삼중작용제는 25%에 이르는 위 절제 수술 효과를 능가하는 체중 감량 효과를 목표로 한다. 특히, 글루카곤 작용을 통해 지방조직의 갈색화를 촉진하고 에너지 대사를 증가시키는 기전으로 근손실을 최소화하는 점이 특징이다.

 

 발표된 연구 결과에 따르면, 'HM15275'는 기존 비만 치료제인 세마글루타이드(위고비)와 터제파타이드(젭바운드, 마운자로) 대비 월등한 체중 감소 및 혈당 개선 효능을 보였다. 또한, 장기 투약 시 삼중 작용 기전의 레타트루타이드보다 탁월한 체중 감소 효과를 나타냈으며, 근육량을 유사하게 유지하면서 지방량을 현저히 감소시키는 차별성도 확인됐다.

 

 한편, 한미약품은 초기 단계의 경구용 비만 신약 'HM101460'에 대한 연구 결과도 공개했다. 이 물질은 지속적인 약효 발현 가능성을 높이는 G-단백질 편향 활성을 나타내며 향후 경구용 비만 치료제 개발 가능성을 시사했다.

 

 최인영 R&D센터장(전무)은 "한미약품의 'H.O.P(Hanmi Obesity Pipeline) 프로젝트'는 시판 약물의 한계를 보완하고 새로운 치료 패러다임을 제시하는 종합 솔루션"이라며, "차별화된 혁신 파이프라인을 통해 글로벌 헬스케어 시장에서 '비만 치료의 새로운 이정표'를 세워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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