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관세폭풍] 상호관세 피했지만…제약·바이오 '품목별 관세' 예의주시
셀트리온·SK바이오팜, 현지 생산 확대 등 대응책 마련 주력
"CMO 사업서 관세는 고객사 부담…기업 피해 적을 것" 관측도
의약품 공장 [연합뉴스TV 제공. 연합뉴스 사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일(현지시간) 발표한 상호관세 부과 대상에서 의약품이 제외된 가운데 제약·바이오 업계는 미국의 품목별 관세 정책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의약품은 반도체 등과 더불어 25%의 상호관세 대상에서는 제외됐으나 트럼프 정부가 앞서 이들 분야에 대한 품목 관세 부과를 예고한 만큼 긴장을 놓지 않는 모습이다.
3일 연합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은 의약품이 상호관세 미적용 대상에 포함되면서 당장의 리스크가 해소됐다면서도 상황을 예의주시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 주요 바이오 업계 관계자는 "아직 상호관세 외 다른 관세에 대한 미국 측 언급은 없다"면서 "후속 상황을 지켜보는 중"이라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바이오 의약품 특성상 미국 현지 생산 물량만 사용한다고 쉽게 말할 수는 없을 것"이라면서도 "워낙 예측 불가한 상황인 만큼 지속 주시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셀트리온[068270]은 "미국 정부 측 발표 내용에 관해 확인하고 있다"며 "계속 상황을 모니터링하며 발 빠르게 대응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앞서 셀트리온은 지난 1월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연설에서 외국에서 생산된 의약품에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언급한 데 대해 필요시 현지 완제의약품 생산을 더 확대하겠다는 방침 등을 밝힌 바 있다.
SK바이오팜[326030]도 "품목 관세 부과 상황에 따라 면밀히 대응할 것"이라며 "미국 생산 등 대응안을 마련해뒀다"고 설명했다.
이 회사는 이전부터 캐나다 외 추가적으로 미국 내 생산을 추진해왔다. 이에 현재 미국 식품의약품청(FDA) 허가를 받은 시설에서 필요시 즉시 의약품 생산이 가능하며 미국 내 약 6개월분의 의약품 재고도 확보하고 있다고 SK바이오팜은 전했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대외 정책 변수를 지속 검토할 것"이라며 "글로벌 시장에서의 매출 확대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는 상호관세 미적용에도 국내 업계가 직면한 리스크는 여전하다고 진단했다.
협회 관계자는 "상호관세에서 일단 제외된 점은 다행스럽다"면서도 "향후 품목별 관세 부과가 예고돼 있어 리스크는 상존해 있다고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부 및 산업계와 긴밀히 소통하며 대응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했다.
바이오 업계 특성상 트럼프발 관세 리스크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로울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김민정 DS투자증권연구원은 "글로벌 제약사 여러 곳은 신속히 제조 시설을 이전하기 어려운 의약품 산업의 특성을 고려해 관세의 단계적 인상 적용을 요구하고 있다"며 "의약품 공급 차질 등을 고려할 때 보편관세 역시 즉각적으로 반영될 것으로 간주하기 어렵다"고 봤다.
김 연구원은 "특히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의 경우 관세 비용 부담 전가에 대해 고객사와 추가 논의가 있을 수 있다"며 "관세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는 과다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전했다.
위해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의약품 관세에 대한 불확실성은 존재한다면서도 "위탁생산(CMO) 특성상 관세는 고객사가 부담하는 구조라 이익 훼손은 최소화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서근희 삼성투자증권 연구원도 "미국 정부가 추가로 품목별 관세를 발표할 가능성은 남아 있으나 현시점의 불확실성은 해소됐다"며 "관세 부과 시 국내 CMO 업체의 가격 경쟁력 약화, 고객사 이탈 등에 대한 우려는 해소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기사발신지=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