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진방법[질병관리청 제공]
질병관리청(청장 임승관)은 신체적·사회경제적 사유로 의료기관 방문이 어려운 취약계층을 위해 ‘2026년도 찾아가는 결핵검진’ 사업을 1월 12일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한다고 밝혔다. 이번 사업은 의료 접근성이 낮은 노인과 노숙인 등을 직접 찾아가 무료로 결핵 검진을 제공함으로써 환자를 조기에 발견하고 지역사회 내 전파를 선제적으로 차단하는 데 목적이 있다.
2026년 사업의 가장 큰 특징은 노인 검진 대상 범위를 대폭 확대하여 환자 발견의 효율성을 높였다는 점이다. 기존에는 장기요양등급 판정자 중 일부(3~5등급)만을 검진 대상으로 관리해 왔으나, 올해부터는 1등급에서 5등급까지 전체 판정 노인을 대상으로 범위를 넓혔다. 이는 신체적 제약으로 인해 병원을 찾기 힘든 취약 노인들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겠다는 정부의 의지로 풀이된다.
또한, 각 지방자치단체는 장기요양등급 판정자 외에도 의료급여 수급권자 등 관내 의료 접근성이 떨어지는 노인들을 자체적으로 발굴하여 검진 대상에 포함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지역별 특성을 반영한 맞춤형 검진 체계를 구축하고, 연중 총 18만 명에 대한 검진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한다.
‘찾아가는 결핵검진 사업’은 지난 2020년부터 전국 시·군·구 보건소 주관으로 실시되어 왔다. 질병관리청의 자료에 따르면, 2020년부터 2025년까지 6년 동안 총 누적 115만 1,450건의 검진이 수행되었으며, 이를 통해 881명의 결핵 환자를 조기에 발견하는 성과를 거두었다.
특히 사업 초기 단계가 코로나19 팬데믹 기간과 겹쳐 직접 찾아가는 검진 방식에 상당한 제약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검진 10만 건당 평균 76.5명의 환자를 발견해 내는 등 실질적인 방역 효과를 입증했다. 이는 2024년 기준 우리나라 전체 결핵 환자율(10만 명당 35.2명)과 비교했을 때 약 2.2배 높은 수준이며, 65세 이상 결핵 환자율(58.7명)보다도 높은 수치로,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한 표적 검진의 중요성을 여실히 보여준다.
검진 과정은 현장에서 즉각적인 조치가 가능하도록 체계적으로 구성되어 있다. 먼저 사전문진을 통해 2주 이상 지속되는 기침, 흉통, 체중 감소, 야간 발한 등 결핵 의심 증상 여부를 확인한다. 이어 이동검진차량이나 휴대용 X선 장비를 이용해 흉부 X선 검사를 실시한다.
이 과정에서 인공지능(AI) 판독 보조 시스템을 활용한 실시간 판독이 이루어져 검진의 정확도와 신속성을 높였다. X선 검사 결과 유소견자나 유증상자에 대해서는 현장에서 즉시 가래(객담)를 채취하여 가래검사를 진행한다. 가래검사는 도말, 배양, 결핵균 핵산증폭검사(PCR) 등 정밀한 항목으로 구성되며, 정확성을 기하기 위해 당일과 익일 각 1회씩 총 2회 채취한다.
검사 결과에 따른 사후 관리도 철저히 이루어진다.
정상일 경우, 결핵 예방 수칙을 안내받고 일상으로 복귀한다. 결핵 확진자로 판정되면 즉시 신고 및 보고 절차를 거쳐 치료를 실시하며 지속적인 환자 관리를 받게 된다.
추적(추구) 관리 대상로 판정 되었을 때에는(흉부 X선 검사 결과 결핵 의심이나 비활동성 결핵 소견이 있는 경우) 검진일로부터 6개월 이내에 재검사를 받도록 하여 상시 감시 체계를 유지한다.
올해 사업은 시기별로 중점을 달리하여 운영된다. 상반기(1~8월)에는 신규 대상자 발굴과 초회검진에 역량을 집중하고, 하반기(6~12월)에는 유소견자 등을 대상으로 하는 추적 검진을 독려하여 관리의 사각지대를 최소화할 방침이다. 실제 2024년 기준 환자 발견율을 보면, 초회검진(10만 건당 70.3명)보다 추적검진(316.9명)에서 환자가 발견되는 비율이 월등히 높아 추적 관리의 중요성이 매우 큰 것으로 나타났다.
사업 예산은 총 67억 5,800만 원 규모로 편성되었으며, 국비와 지방비를 각각 50%씩 분담하는 지자체 경상보조 방식으로 운영된다. 대한결핵협회가 검진 수탁 기관으로 참여하여 전문성을 더한다.
임승관 질병관리청장은 "어르신과 노숙인 등 의료 접근성이 낮은 취약계층은 본인의 건강뿐만 아니라 지역사회 전파 차단을 위해서도 '찾아가는 결핵검진'에 참여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하며, "검진 대상에 해당할 경우 가까운 보건소를 통해 제공되는 무료 검진 기회를 놓치지 말고 적극적으로 참여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이번 사업에 대한 상세한 사항과 관리 지침은 질병관리청에서 운영하는 '결핵제로 누리집(tbzero.kdca.go.kr)'을 통해 누구나 확인할 수 있으며, 본인의 검진 대상 여부는 거주지 인근 보건소에 문의하면 안내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