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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APEC 보건과경제고위급회의 최초 개최: '건강하고 스마트한 고령화 대응사회 실현'을 향한 여정
  • 김한승 기자
  • 등록 2025-09-16 08:5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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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복지부 제공

 보건복지부(장관 정은경)는 9월 15일부터 16일까지 이틀간 서울 신라호텔에서 제15차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보건과경제고위급회의(HLMHE)를 한국에서는 최초로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번 회의는 APEC 21개 회원경제의 고위급 인사들과 기업 대표들이 참석하여, 아태지역 역내 보건과 경제 분야의 협력을 강화하는 중요한 계기가 되었다. '건강하고 스마트한 고령화 대응사회 실현'이라는 공동 비전을 향해 협력하는 이번 회의는 2025년 APEC 정상회의 의장국인 한국이 개최하는 장관급 회의로, 정은경 보건복지부 장관이 의장으로 회의를 주재했다. 

 특히, 이번 회의는 2025 세계 바이오 서밋과 연계되어 개최되어 정책과 산업 간의 시너지를 도모하고, 보건·바이오 분야에서 한국의 국제적 위상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회의는 "혁신(Innovate), 연결(Connect), 번영(Prosper): 건강하고 스마트한 고령화 대응사회 실현"이라는 주제 아래 세 가지 핵심 의제를 논의했다. 이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이 직면한 보건 분야의 도전 과제를 극복하고 해결책을 모색하기 위한 회원경제들의 노력과 경험을 공유하는 자리였다.

 

디지털 헬스 세션에서는 보건의료 서비스 제공, 질병의 조기 발견·진단·치료에 있어 디지털 헬스와 인공지능(AI)의 혁신적 잠재력에 주목했다. '미래 대비 보건의료 체계를 위한 인공지능 활용'을 주제로 보건의료 현장에서 AI가 활용되는 사례를 살펴보고, 책임 있는 도입을 위한 규제 및 윤리 지침 마련에 대한 역내 합의를 모색했다.

 

건강한 노화 세션은 아태 지역의 지속적인 저출생과 빠른 고령화 문제에 공감하며, 'APEC 내 건강하고 활동적인 노화 증진'을 주제로 노년층이 거주지에서 계속해서 건강하게 살 수 있는 방안을 논의했다.

 

청년 정신 건강 세션에서는 코로나19 팬데믹과 디지털 정보의 급증으로 인해 청년들의 정신 건강 문제가 새로운 도전 과제로 부상한 점을 고려했다. 예방부터 위기 대응까지 학교, 가정, 지역사회 기반의 지원 체계 중요성과 AI 및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정신 건강 서비스 접근성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또한, 디지털 치료의 효과와 AI 기술을 활용하여 일상에서 정신 건강을 개선하는 사례도 공유했다.

 

공식 오찬은 APEC 기업인 자문위원회(ABAC)가 주관했으며, 올해 처음 신설된 ABAC 바이오헬스케어 실무 그룹 의장을 맡은 코오롱 이규호 부회장과 초청 연사들의 발제를 통해 데이터와 AI 기반의 디지털 헬스 발전 방향을 논의했다. 한국은 앞으로 ABAC과의 협력을 통해 바이오 헬스 산업계의 관심사를 APEC의 주요 의제로 반영하기 위해 소통해 나갈 계획이다.

또한, 이번 회의를 계기로 국내외 기업 및 기관들이 21개의 별도 행사를 마련해 정책 공유 및 홍보 기회를 가졌다. 참석자들은 최신 AI 디지털 기술이 접목된 보건의료를 체험하고 글로벌 산업 동향을 접하는 기회를 얻었다. 


특히, 2일차인 9월 16일에는 부대행사로 지난 8월 인천에서 열린 보건실무그룹회의에서 21개 회원경제가 합의한 자궁경부암 근절 로드맵 발표가 진행됐다. 이 로드맵은 2030년까지 15세 이하 소녀의 90%에게 HPV 백신 접종, 35세와 45세 여성의 70%에게 고성능 검진 시행, 그리고 자궁경부암 진단 여성의 90% 치료를 목표로 한다. 한국의 12세 이상 여성 청소년 대상 HPV 무료 예방접종 사업 사례 등 회원경제들의 우수 사례를 담은 이 로드맵은 향후 APEC 내 여성 건강 증진의 토대가 될 전망이다.

 

회의는 9월 16일 공동성명문 발표로 마무리되었으며, 이후 APEC-세계 바이오 서밋 합동 만찬을 개최하여 역내 보건 및 경제 분야의 국제 협력을 더욱 공고히 다질 예정이다.

 

정은경 보건복지부 장관은 "보건과 경제의 연계를 통해 아시아태평양지역의 건강하고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한 협력 방안을 함께 모색할 수 있어 기쁘다"라며, "앞으로도 역내 보건 협력과 글로벌 연대를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회의는 한국이 APEC 회원경제들과 함께 보건과 경제의 상호 연결성을 인식하고, 미래 세대를 위한 지속 가능한 보건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한 중요한 첫걸음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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