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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관리청, 2026년도 예산안 1조 3,312억 원 편성… '차기 팬데믹'과 '초고령사회' 대비에 중점 투자
  • 심민정 기자
  • 등록 2025-09-05 08:2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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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관리청 제공

 질병관리청은 2026년도 예산안을 2025년(1조 2,661억 원) 대비 5.1% 증가한 1조 3,312억 원으로 편성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예산안은 불필요한 경비를 줄이고 관행적인 사업의 효율성을 높여, 핵심 기능 강화에 예산을 집중한 '지출 구조조정'의 결과라고 질병관리청은 설명했습니다. 특히 차기 팬데믹에 대비한 감염병 대응 체계 고도화와 초고령사회에 대응하기 위한 만성질환 및 건강 위해 관리 체계 강화에 중점을 둔 것이 특징입니다. 

 

상시 감염병 관리·퇴치 전략 정교화

질병관리청은 예방접종 대상을 확대하고 관리 시스템을 내실화하는 등 상시 감염병 관리 전략을 강화합니다. 청소년 독감 예방을 위해 인플루엔자 접종 대상 연령을 기존 13세 이하에서 14세 이하로 확대합니다. 또한, 자궁경부암 및 구인두암 예방을 위해 여성에게만 시행되던 사람유두종바이러스(HPV) 예방접종을 12세 남아에게도 처음으로 확대 도입합니다. 

 

국가필수예방접종 사업을 차질 없이 시행하기 위해 관련 예산을 2025년 3,567억 원에서 2026년 4,371억 원으로 대폭 증액했으며, 예방접종의 효율적인 관리를 위한 '차세대 예방접종통합관리시스템' 구축 예산도 본격적으로 반영했습니다. 이와 함께 65세 이상 고령층, 면역 저하자 등 고위험군을 위한 코로나19 예방접종도 지속적으로 지원할 예정입니다. 

 

결핵 예방과 관리를 위한 예산도 편성되었습니다. 결핵 환자 조기 발견 및 복약 지도를 위한 의료기관 전담 간호사와 보건소 전담 요원 지원을 강화하고, 노인·노숙인 등 고위험군 및 취약 계층에 대한 결핵 검진 지원도 이어갑니다. 

 

질병관리청은 차기 팬데믹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감시 및 대응 체계를 대폭 강화합니다. 신·변종 감염병 유행을 조기에 인지할 수 있도록 호흡기 감염병 표본 감시 기관을 300개에서 800개로, 병원체 감시 기관은 50개에서 100개로 대폭 확충했습니다. 또한 하수처리장 기반의 감염병 감시 체계도 강화하여 다층적인 감시망을 구축할 계획입니다. 공항과 항만을 통한 해외 유입 감염병을 막기 위해 감지 카메라와 긴급 환자 이송용 구급차를 구매하는 등 검역 체계도 강화합니다. 

 

국가 공중보건 위기 상황에 대비하기 위한 인프라 구축도 본격화됩니다. 

권역 감염병 전문병원 구축 사업이 2025년 5천만 원에서 2026년 172억 원으로 대폭 증액되어 추진되며, 감염병 병상 운영 전략 마련을 위한 연구 예산도 신규 편성되었습니다. 또한, 생물테러 가능성이 높은 두창 백신 비축 예산을 전년 대비 약 2배로 증액하여 생물테러 위협에 대비합니다. 

 

초고령사회로의 진입에 맞춰 만성질환 관리 및 건강 위해 예방을 위한 예산도 확대됩니다. 희귀질환 환자의 진료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전문기관을 17개소에서 19개소로 확대 지정하고, 희귀질환 진단지원 사업도 800건에서 1,150건으로 확대합니다. 

만성질환 관리를 위한 기반도 강화됩니다. 심뇌혈관질환의 기저 질환인 고혈압·당뇨병 관리를 위한 등록교육센터(19개소)와 알레르기질환 예방을 위한 아토피·천식 교육정보센터(11개소)를 지속적으로 운영합니다. 

 

또한, 기후변화가 국민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파악하기 위한 제2차 기후보건영향 평가 예산도 증액되었으며, 이를 통해 지구 온난화 등 기후변화가 국민의 신체적·정신적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고 정책에 반영할 예정입니다. 

 

미래의 감염병 위협에 대비하기 위해 백신 및 치료제 개발 R&D 투자를 확대합니다. 

mRNA 백신 등 차세대 백신 플랫폼 개발 연구 지원 예산은 2025년 254억 원에서 2026년 264억 원으로 늘어났으며, 감염병 백신 플랫폼 고도화 연구를 위한 신규 예산 86억 원도 편성되었습니다. 

 

국가 통합 바이오 빅데이터 구축 사업도 2025년 12억 원에서 2026년 199억 원으로 대폭 증액되었습니다. 이는 고품질 바이오 빅데이터를 구축하여 희귀·난치질환 관련 연구를 확대하고, 디지털 헬스케어 혁신 성장을 위한 기반을 마련하기 위함입니다. 또한 소아비만·소아당뇨, 노인 중증 호흡기 질환 등 건강 취약 계층 보호를 위한 연구 예산도 신규로 편성되었습니다. 

 

임승관 질병관리청장은 "이번 예산안은 감염병 예방을 위한 국가필수예방접종 확대, 차기 팬데믹 대비를 위한 감시·대응 체계 고도화, 백신·치료제 개발 등 질병관리청의 핵심 기능 강화에 중점을 두었다"고 강조하며, "다양한 건강 위협으로부터 국민을 안전하게 보호할 수 있도록 예산을 충실히 반영했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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