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관리청 제공
2024년 우리나라 국민의 의료 방사선 검사 건수와 피폭선량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관리청이 2025년 8월 27일 발표한 보도자료에 따르면, 2024년 한 해 동안 국민들은 질병 진단 또는 건강검진 목적으로 총 4억 1,270만여 건의 의료 방사선 검사를 받았으며, 이는 국민 1인당 평균 8.0건에 해당한다. 이는 전년인 2023년 대비 3.5% 증가한 수치로 , 최근 5년간(2020년~2024년) 의료 방사선 검사 건수와 피폭선량이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총 피폭선량은 162,090 man·Sv(맨·시버트)였으며, 국민 1인당 피폭선량은 3.13 mSv(밀리시버트)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도와 거의 비슷한 수준이다. 일반적으로 방사선 피폭선량이 증가하면 암 발생 위험도 증가하기 때문에 , 건강상 얻는 이득이 클 경우에만 의료 방사선 검사를 시행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강조한다.
2024년 의료 방사선 검사 종류별 이용 현황을 살펴보면, 검사 건수 기준으로는 일반 촬영이 3억 2,100만여 건으로 전체의 77.9%를 차지하며 가장 많았다. 이어 치과 촬영(12.1%), 유방 촬영(4.5%), CT 촬영(3.8%) 순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피폭선량으로 따져보면 순위가 완전히 달라진다. 전체 피폭선량의 67.0%는 CT 촬영에서 발생했으며 , 일반 촬영(27.5%), 혈관 촬영(2.1%), 투시 촬영(1.6%)이 그 뒤를 이었다. CT 촬영은 전체 검사 건수에서 3.8%만을 차지하지만, 피폭선량은 전체의 67.0%를 차지하는 만큼, 검사 건당 피폭선량이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CT는 적정하게 사용해야 할 필요성이 가장 높다고 할 수 있다.
2024년 의료기관 종류별 현황을 보면, 검사 건수는 의원(42.9%)이 가장 많았지만 , 피폭선량은 종합병원(66.6%)이 압도적인 비중을 차지했다. 이는 상대적으로 피폭량이 높은 CT 촬영, 투시 촬영 등이 주로 종합병원에서 이루어지고 있음을 시사한다.
질병관리청 임승관 청장은 "국민의 건강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의료 방사선 검사를 꼭 필요한 경우에만 실시해 불필요한 방사선 피폭을 방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질병관리청은 의료인에게 '의료영상진단 정당성 지침'과 '영상검사 진단참고수준'을 제공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의료 방사선이 안전하고 적정하게 사용되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 결과는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국민건강보험공단 등으로부터 수집한 실제 의료 방사선 검사 건수를 바탕으로 질병관리청이 보유한 피폭선량 정보를 적용하여 평가한 결과이며 , '2024년 국민 의료 방사선 평가 연보'로 제작되어 질병관리청 누리집을 통해 배포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