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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제2의 반도체로"…韓 바이오, 보스턴서 고객 유치 박차
  • 정민호
  • 등록 2025-06-20 08:0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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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제2의 반도체로"…韓 바이오, 보스턴서 고객 유치 박차


세계 최대 바이오 전시회 '바이오 USA' 현장


2025 바이오 USA 행사장에 마련된 한국관2025 바이오 USA 행사장에 마련된 한국관. 18일(현지시간) 2025 바이오 USA 행사장에 세워진 한국관에서 업계 관계자가 발표하고 있다. 2025.6.18. [연합뉴스 사진]


우리나라 바이오는 '제2의 반도체'가 될 수 있을까.


미국 보스턴에서 열린 세계 최대 바이오 전시회 '2025 바이오 인터내셔널 컨벤션'(바이오 USA)에서 얻은 답은 '그렇다'다.


바이오 USA 개막 셋째 날인 18일(현지시간) 행사장 내 한국관 부스를 살펴보던 한 미국 바이오 업계 관계자에게 한국 바이오의 강점이 뭐냐고 물었다.


간결한 답이 돌아왔다. "신뢰할 수 있다는 것."(You can trust them)


실제 이번 행사 기간 우리나라 바이오 업계와 글로벌 기업 간 협업 소식이 속속 들려왔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바이오 기업 오티모 파마와의 항체의약품 위탁생산계약 체결 사실을 알렸다.


앞서 4월 아시아 소재 바이오 기업과 항체·약물접합체(ADC) 임상시험용 후보물질 생산 계약을 체결한 지 약 2달 만이다.


제임스 박 롯데바이오로직스 대표이사는 "올해 위탁개발생산(CDMO) 수주 계약 5건 달성이 목표"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SK바이오팜[326030]은 인공지능(AI) 기반 신약 개발에 박차를 가했다.


AI 기업 피닉스랩과 전략적 업무협약을 맺고 신약 개발에 필요한 데이터 분석 등 업무를 자동화하는 설루션을 공동 개발하기로 했다.


SK바이오팜의 뇌전증 신약 '세노바메이트' 작년 미국 매출은 4천387억원으로 전년 대비 62% 증가하는 쾌거를 이뤘다.


한국 바이오를 향한 '러브콜'은 행사장에 마련된 기업 부스에서도 느껴졌다.


동아쏘시오그룹 단독 부스에서는 고객사와의 미팅이 활발히 진행되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동아쏘시오그룹의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CMO) 전문회사 에스티젠바이오 관계자는 "미팅 약 50건이 진행되고 있다"며 "글로벌 고객을 유치하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많은 고객이 에스티젠바이오의 캐파(생산능력)에 관심을 보였다고 이 관계자는 전했다. 최경은 에스티젠바이오 사장이 직접 미팅에 참여하고 있다고 한다.


2025 바이오 USA 행사장에 마련된 동아쏘시오그룹 부스2025 바이오 USA 행사장에 마련된 동아쏘시오그룹 부스.  18일(현지시간) 2025 바이오 USA 행사장에 마련된 동아쏘시오그룹 부스에서 미팅이 진행되는 모습. 2025.6.18.[연합뉴스 사진]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 부스도 업계 관계자로 북적였다. CDMO 서비스 등을 홍보하는 스크린 앞에는 많은 사람이 모였다.


이번 행사 기간 미팅 약 100건이 진행될 예정이라고 회사 관계자는 전했다.


존 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는 전날 행사장 인근에서 진행한 기자간담회에서 제3 바이오캠퍼스 건립으로 생산능력을 극대화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3월 아스트라제네카에 2조원 규모 피하 주사제 기술을 수출한 알테오젠[196170]은 코트라가 마련한 통합 한국관에 부스를 차렸다.


알테오젠 관계자는 "미팅을 진행 중"이라며 "인간 히알루로니다제 원천 기술 'ALT-B4'가 주목받고 있다"고 전했다.


ALT-B4는 히알루론산을 분해하는 재조합 효소 단백질로, 인체 피부에 통로를 만들어 약물이 피하조직을 뚫고 들어갈 수 있게 돕는 알테오젠의 기술이다.


바이오 USA를 주관한 미국 바이오협회(BIO)도 한국 바이오의 역량을 높이 평가한 듯했다.


총 58개 기업이 참여한 통합 한국관은 역대 최대 규모로 세워졌다.


이승규 한국바이오협회 부회장은 "한국관 부스 크기는 주최 측이 한 부스에 줄 수 있는 최대한의 면적"이라며 "이는 우리나라 바이오가 글로벌 시장에서 가능성을 보였다는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노연홍 한국제약바이오협회장은 "바이오가 제2의 반도체가 돼야 한다고 하지만, 언젠가는 '반도체가 제2의 바이오'라는 말이 나올 것"이라며 "우리나라 바이오 기업이 더 넓은 시장을 바라보고 뛰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2025 바이오 USA 행사장 초입에 마련된 삼성바이오로직스 부스2025 바이오 USA 행사장 초입에 마련된 삼성바이오로직스 부스. 18일(현지시간) 2025 바이오 USA 행사장 초입에 삼성바이오로직스 단독 부스가 보인다. 2025.6.18. [연합뉴스 사진]


[기사발신지=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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