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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기아, 한림대의료원과 손잡고 '로봇 친화 병원' 시대 연다
  • 박기홍 기자
  • 등록 2025-04-08 08: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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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의료 현장 혁신 예고… 배송·인증 등 맞춤형 로봇 솔루션 개발 박차

왼쪽부터 현대차·기아 로보틱스랩장 현동진 상무와 한림대학교의료원 김용선 원장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현대자동차·기아가 복잡하고 정밀성을 요구하는 병원 의료 현장에 로보틱스 솔루션을 도입하며 미래 의료 서비스 혁신에 나선다.

현대차·기아는 7일, 경기도 안양시에 위치한 한림대학교성심병원에서 한림대학교의료원과 ‘로봇 친화 병원 구성 사업 공동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날 협약식에는 현대차·기아 로보틱스랩장 현동진 상무와 한림대학교의료원 김용선 원장 등 양측 주요 관계자들이 참석하여 긴밀한 협력 의지를 다졌다. 이번 협약은 현대차·기아가 보유한 첨단 ‘로보틱스 토탈 솔루션’을 의료 공간에 성공적으로 안착시키고, 실제 병원 환경에 최적화된 로봇 서비스를 공동으로 개발하고 실증하기 위해 마련됐다.


앞서 현대차·기아는 2024년부터 팩토리얼 성수 등 민간 오피스를 대상으로 실내 배송, 무인 택배, 전기차 충전 로봇 등 다양한 로봇 서비스를 제공하는 ‘로봇 친화 빌딩’ 구축 사업을 활발히 진행해 왔다.

이번 협력을 통해 현대차·기아는 그간 축적해 온 오피스 기반의 로봇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한층 더 높은 수준의 기술력과 안전성이 요구되는 의료 공간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여 미래형 ‘로봇 친화 병원’ 구축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병원 환경은 불특정 다수의 환자와 의료진은 물론, 휠체어, 이동식 침대 등 다양한 이동 수단과 물품들이 혼재된 고밀도 공간이다. 따라서 로봇의 정밀한 주행 성능과 함께 무엇보다 안전성이 핵심적인 기술 요소로 꼽힌다. 뿐만 아니라, 환자의 민감한 의료 정보 보호, 철저한 감염 관리, 그리고 제한적인 출입 통제 등 특수한 목적까지 고려해야 하는 만큼, 진정한 의미의 로봇 친화 병원을 구현하기 위해서는 기존 오피스 환경과는 차별화된 병원 전용 로봇 기술 개발이 필수적이다.

이를 위해 현대차·기아는 국내 의료기관 중 최대 규모의 로봇 운영 경험을 보유한 한림대학교의료원과 손을 맞잡고, 실제 병원 현장에 최적화된 로봇 솔루션 개발을 위한 실질적인 테스트를 본격화한다는 방침이다.


협약에 따라 현대차·기아 로보틱스랩은 의료 공간 맞춤형 로봇 서비스 및 로봇 솔루션 구축을 총괄하며, 관련 기술 자문, 설계 지원, 기술 검토 등을 수행하고 의료 분야에서의 새로운 사업 모델을 적극적으로 발굴해 나갈 예정이다. 특히, 병원 환경에 특화된 배송 로봇 및 통합 관제 시스템 개발을 비롯해 안면 인식 기반의 비접촉 인증 시스템, 보안이 중요한 특수 물품의 배송 이력 관리 시스템 개발에 주력할 계획이다.


한림대학교의료원은 병원용 로봇 및 서비스 개발을 위해 실제 의료 현장을 로봇 기술 검증을 위한 테스트 베드로 적극적으로 제공한다. 또한, 로보틱스랩의 다양한 로봇 솔루션을 직접 운영하면서 실제 사용성을 면밀히 검증하고, 병원 내부 사용자인 의료진 및 환자들의 다양한 요구사항과 생생한 피드백을 수집하여 현대차·기아에 전달할 예정이다.


양 기관은 우선 첫 실증 거점인 한림대학교성심병원에서 다양한 데이터를 축적하고 이를 기반으로 혁신적인 신규 로봇 제품 기획과 핵심 기술 고도화를 추진하며, 향후 성공적인 모델을 바탕으로 다른 병원으로의 기술 확산을 적극적으로 모색할 계획이다.

더 나아가, 로봇 친화 병원에 대한 공통된 표준 및 인증 체계를 공동으로 수립하고, 관련 시장의 성장 기반을 함께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현대차·기아 로보틱스랩장 현동진 상무는 “국내 최대 규모의 서비스 로봇 운영 경험을 보유한 한림대학교의료원과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의료진의 업무 부담을 실질적으로 경감하고 환자들에게 더욱 편리하고 안전한 의료 환경을 제공하며, 궁극적으로 더 나은 사회로 나아가는데 현대차·기아의 로보틱스 솔루션이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림대학교의료원 김용선 의료원장은 “로봇과 AI, 그리고 모빌리티 분야에서 세계적인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는 현대차·기아 로보틱스랩과의 이번 협력을 통해 의료진과 환자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인간 중심적인 로봇 친화 병원을 성공적으로 구축할 수 있기를 간절히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현대차·기아는 지난 3월 보안 시스템 분야의 전문 기업인 슈프리마와 로봇 기반의 물리 보안 솔루션을 공동으로 개발하기 위한 협력을 발표한 데 이어, 이번 한림대학교의료원과의 협력을 통해 다양한 공간 유형에 특화된 로보틱스 솔루션 개발에 더욱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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