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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 품질관리용 실험동물 대체할 시험법 만든다
  • 김지원 기자
  • 등록 2024-11-17 06:3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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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 품질관리용 실험동물 대체할 시험법 만든다


식약처, 5년간 116억원 투입해 '백신 품질관리 동물대체 평가기술 기반' 구축


실험동물(쥐)에게 약물 투여하는 모습실험동물(쥐)에게 약물 투여하는 모습 [식품의약품안전처 제공. 연합뉴스 사진]

정부가 백신의 출하승인에 필요한 품질관리에 사용되는 실험동물을 대체할 시험법 개발에 나선다.


17일 연합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내년부터 2029년까지 116억4천만원을 투입해 '백신 품질관리 동물대체 평가기술 기반 구축' 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이 사업은 생명존중 규제과학을 실현하고 고품질 백신 공급으로 국민건강을 구현하기 위해 보툴리눔, DTaP(디프테리아, 파상풍, 백일해) 백신의 출하 승인에 필요한 품질관리에 사용되는 실험동물을 대체할 수 있는 시험법 기반을 구축하는 사업이다.


백신 품질관리 동물대체시험법의 검증 과정을 거쳐 국제적으로 조화된 시험법을 확립·보급함으로써 생명 존중 등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고 국산 백신의 글로벌 진출도 지원하려는 취지다.


동물단체와 국회 등에서는 수년 전부터 투구게 혈액을 의약품의 세균 엔도톡신(독소) 오염 여부 확인용 시약 제조에 사용하는 것 등이 생태계에 악영향을 미친다며 동물대체시험법의 지속적인 확산을 지원하도록 정부에 촉구해왔다.


식약처는 우선 내년 18억3천800만원을 들여 생체 내 보툴리눔 독소 기전을 시험관에서 구현한 시험법(BINACLE 등)과 백일해 톡소이드의 무독화 확인시험을 분석 장비·최신 분석기술에서 구현한 무독화시험법, 디프테리아·파상풍·백일해 백신의 각 동물사용 시험을 효소결합면역흡착시험법(ELISA) 등으로 대체한 역가시험법 등에 대한 검증을 시작해 2026년까지 검증을 진행할 예정이다.


2027년부터는 유럽 등 외국 기관과 국제 공동 연구를 통해 세계보건기구(WHO) 백신 관련 기술문서에 반영하는 등 동물대체시험법 규제를 선도하고, 2028년부터 시험법에 사용되는 반응시약(항체 등) 자체 생산, 공급을 통해 실질적인 기술 자립 환경을 조성한 뒤 2029년 '생물학적제제 기준 및 시험방법' 고시에 기존 동물실험법을 삭제하고 동물대체시험법을 반영할 계획이다.


식약처는 동물대체시험법이 확립되면 해마다 30만마리가량 희생되는 실험동물의 피해를 줄이고 세계적으로 표준화된 시약 개발을 선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동물실험 중단 촉구 퍼포먼스 벌이는 참석자들동물실험 중단 촉구 퍼포먼스 벌이는 참석자들. 한국동물보호연합 회원들이 세계 실험동물의 날인 24일 서울 광화문 이순신동상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고통E등급' 동물실험 중단을 촉구하며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2022.4.24 [연합뉴스 사진]


[기사발신지=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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