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엔 왕도 없다지만…한국과 일본 전문가가 권하는 공부법
시험·자기주도학습 후 토론·독서·음독·연산·수면 등 도움
신간 '공부의 재발견'·'공부머리 뇌과학'
작년 사교육비 29조2천억 '역대 최고' [연합뉴스 자료사진. 연합뉴스 사진진]
초등학교 44만2천원, 중학교 49만원, 고등학교는 52만원. 지난해 초중고생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 규모다. 이는 사교육을 받지 않은 학생들까지 포함한 수치다.
2일 교육부와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작년 사교육비 총액은 29조2천억원으로, 전년보다 2조1천억원 증가했다. 같은 기간 아이들이 8만명 줄었는데, 사교육비는 더 늘어난 것이다. 자녀 교육에 대한 부모들의 관심이 그만큼 늘고 있다는 방증인 셈이다.
6세 미만 미취학 아동 1인당 사교육비 월 33만원 [연합뉴스 자료사진. 연합뉴스 사진]
공부 잘하는 아이를 만들기 위한 부모들의 노력은 각별하다. 자녀 MBTI(성격유형검사)에 대한 맞춤형 공부법이 등장할 정도다. 그러나 연구에서 드러나듯, MBTI는 성격을 잘 측정하지 못할 뿐 아니라 공부 성과 또한 제대로 예측해내지 못한다.
MBTI는 구스타프 융의 이론을 기반으로 만든 성격 검사인데, 애초 융이 제안한 성격 분류 체계에는 "논리적·경험적 근거가 없기 때문"이다. 서울대 심리학과 박주용 교수의 설명이다.
박 교수는 신간 '공부의 재발견'(사회평론)에서 MBTI처럼 성격에 맞는 학습법, 컴퓨터와 인터넷을 이용한 학습법인 이른바 '에듀 테크', '일타강사'에 의존하는 학습법 등 공부에 효과적이라는 공부법이 많지만 이에 대한 과학적 증거는 부족하다고 주장한다.
MBTI를 통해 나를 알아보기 [연합뉴스 자료사진. 연합뉴스 사진]
저자는 책에서 공부에 특별한 비법이나 '왕도'는 없다고 강조한다. 다만 '시험을 이용한 공부법', '예제 활용하기', '직접 가르쳐보기' 등은 인지과학적으로 검증된 방법인 만큼 참고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한다. 이 가운데 시험을 이용한 공부는 상당히 효과적인데, 시험 볼 때 저지른 실수는 오랫동안 기억에 남는 경향이 있다고 덧붙인다.
이와 함께 친구들과 함께 공부하는 방법도 기억 유지에 도움이 된다고 해설한다. 그는 스스로 공부한 후 친구들과 집단 토론을 벌이는 것(공부→토론)이 강의를 듣고 토론을 벌이는 것(강의→토론)이나 강의를 듣고 홀로 그 내용을 복습하는 것(강의→복습)보다 성과가 더 좋다는 연구 결과도 소개한다.
박 교수는 "아프리카 속담 중에 '빨리 가려면 혼자 가고, 멀리 가려면 함께 가라'는 말이 있다"며 "공부 또한 동료와 함께 할 때 더 잘할 수 있다"고 말한다.
독서교육토론 [충남교육청 제공. 연합뉴스 사진]
세계적인 뇌과학자인 가와시마 류타 도호쿠대 가레이의학연구소 교수도 신간 '공부머리 뇌과학'(부키)에서 공부법을 소개한다. 그는 가레이의학연구소에서 직접 진행한 실험과 각종 기관의 연구 결과를 토대로 효과적인 공부법을 전한다.
저자에 따르면 매일 30분 정도 독서 시간을 갖는 것, 특히 공부하기 전 2분 정도 소리 내 읽거나 두 자릿수 연산을 연습하는 건 기억력과 집중력 강화에 도움이 된다.
충분한 잠과 영양 보충은 필수다. 새벽까지 공부하는 게 아니라 적어도 밤 10~11시에는 잠들고, 아침 식사도 꼭 챙겨 먹으며 운동을 하나씩은 하는 게 좋다. 스마트폰 사용 시간도 하루 1시간 이내로 제한해야 한다.
아울러 부모의 양육 태도도 중요하다. 아이의 말을 경청하고, 아이가 가진 꿈에 관해 자주 이야기를 나누는 환경에서 자란 아이일수록 공부에 대한 감정이 좋고 스스로 목표를 정해 성취하려는 경향이 뚜렷했다고 저자는 강조한다.
▲ 공부의 재발견 = 264쪽. ▲ 공부머리 뇌과학 = 이효진 옮김. 236쪽.
[사회평론·부키 제공. 연합뉴스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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