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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커졌지만 매끄럽게 잘 달린다…신형 팰리세이드 하이브리드
  • 박기홍 기자
  • 등록 2025-04-22 08:1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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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커졌지만 매끄럽게 잘 달린다…신형 팰리세이드 하이브리드


출력 등 주행성능 개선·엔진개입시 이질감없어…낮은 연비는 아쉬워


신형 팰리세이드 하이브리도 모델 신형 팰리세이드 하이브리도 모델 [촬영 김보경. 연합뉴스 사진]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둔화)을 맞아 하이브리드차(HEV)가 각광받고 있는 가운데 현대차그룹이 2개 모터에 기반한 차세대 하이브리드 시스템 개발에 성공했다.


이 시스템은 구동과 회생 제동을 담당하는 구동 모터(P2)에 시동과 발전, 구동력 보조 기능을 수행하는 신규 모터(P1)가 추가돼 'P1+P2 병렬형 구조'로 작동하게 된다. 그 결과 불필요한 연료 소비는 없어지고, 출력과 토크 등 동력성능은 한층 개선됐다.


현대차그룹의 차세대 하이브리드 시스템에 기반해 만들어진 가솔린 2.5 터보 하이브리드 엔진이 현대차의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팰리세이드에 처음 탑재됐다.


현대차의 대표 '아빠차'인 팰리세이드는 2세대 완전 변경 모델 '디 올 뉴 팰리세이드'를 내놓으며 하이브리드 모델을 처음 선보였고, 해당 모델은 지금 계약해도 내년 인도받을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 20일 서울 송파구 방이동에서 하얀색의 신형 팰리세이드 하이브리드 모델을 처음 만났다.


신형 팰리세이드 하이브리드 모델 신형 팰리세이드 하이브리드 모델 [촬영 김보경. 연합뉴스 사진]


일단 외관만 보면 가솔린 모델과 큰 차이가 없었다.


신형 팰리세이드는 전장(길이)이 5천60㎜로 이전보다 65㎜ 길어졌고, 휠베이스(축간거리)도 2천970㎜로 70㎜ 늘었다. 전고도 15㎜ 높아졌는데 그래서 그런지 구형 팰리세이드보다 확실히 웅장해진 느낌이었다. 패밀리카 이미지도 강해졌다.


다만 하이브리드 모델은 트렁크 밑 공간을 배터리가 차지하면서 활용 공간은 줄어들었다.


실내로 들어가자 구형 팰리세이드보다 업그레이드된 고급스러움이 풍겼다.


중앙 디스플레이를 감싸는 크래시패드는 나뭇결로 처리됐고, 아일랜드 타임 센터 콘솔은 고급 소파 팔걸이를 연상케 했다.


현대차그룹, 차세대 하이브리드 시스템 공개현대차그룹, 차세대 하이브리드 시스템 공개.  현대자동차그룹이 차세대 하이브리드 시스템 테크 데이에서 한층 진화된 하이브리드 기술력을 공개했다고 20일 밝혔다. 사진은 현대차그룹 2.5 터보 하이브리드 시스템. 2025.4.20 [현대자동차·기아 제공. 연합뉴스 사진] 


외관과 실내를 둘러본 뒤 양평 한 카페까지 왕복 80㎞가량을 주행했다.


엔진 버튼을 누르자 전기주행(EV) 모드가 작동하며 조용하게 시동이 걸렸다.


액셀을 밟자 차는 전기차처럼 묵직하면서도 정숙한 느낌으로 나아갔다.


신형 팰리세이드 하이브리드 모델은 배터리와 모터로 인해 가솔린 모델 대비 무게가 100㎏가량 더 나갔는데 이것이 큰 차체에도 불구하고 안정감을 줬다.


시내에서 전기주행을 하던 차량은 고속도로에 진입하는 우회로에 진입하자 본격적으로 엔진 개입을 시작했다.


고속도로에서 액셀에 힘을 주니 약간의 엔진 작동 소리가 들리며 속도가 높아졌다.


신형 팰리세이드 하이브리드 모델의 최고 장점은 주행 성능이었다.


커진 차체에도 불구하고 하이브리드 모델이라는 것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차량은 매끄럽고, 힘있게 나아갔다.


두 개의 모터로 최고 출력과 최대 토크가 이전 대비 각각 19%, 9% 향상된 334마력, 46.9kgf·m를 기록했다는 말이 틀리지 않았다.


기존 1.6 하이브리드 엔진이 탑재된 싼타페, 스타리아 하이브리드 모델을 시승하며 다소 약한 출력에 따른 주행감이 항상 아쉬웠는데 신형 팰리세이드는 이러한 아쉬움을 모두 지워버렸다.


아울러 자동 6단 변속기도 다른 하이브리드 차량과 달리 '꿀렁'되는 느낌 없이 부드럽게 작동했다.


하이브리드차는 기본적으로 전기에서 엔진, 엔진에서 전기로 주행방식이 바뀌면 이질감이 느껴지는데 신형 팰리세이드는 이러한 느낌도 없었다.


단점이라면 엔진 주행 시 소음이었는데 이전 전기주행 시 고요함에 익숙해진 탓도 있었다.


여기에다 신형 팰리세이드에는 'e모션 드라이브 시스템'이 적용돼 코너를 돌거나 방지턱을 넘을 때 엔진에 더해 전기모터가 개입해 승차감을 좋게 했다. 엔진·모터의 힘이 바퀴로 전달되는 과정이 매끄럽다는 방증이다.


신형 팰리세이드 하이브리드 모델 실내 신형 팰리세이드 하이브리드 모델 실내 [촬영 김보경. 연합뉴스 사진]


그렇게 시승을 마치고 돌아오니 연비는 11.9㎞/L을 나타냈다.


동급 모델 대비 45%가량 연비가 개선됐다고 하는데 하이브리드차로서는 기대에 못 미쳤다.


차량 정차 시 엔진 공회전 없이 오디오, 공조장치 등 편의사양을 전기 배터리로 사용할 수 있는 스테이 모드로 20여분가량 음악도 들었다.


신형 팰리세이드의 가솔린과 하이브리드 모델 가격 차이는 700만원 정도다. 인도 기간이 길지 않다면 이 정도 가격 차이는 감수할만했다.


[기사발신지=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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