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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딥페이크 온상' 텔레그램 이용자 8월 증가폭 역대 최대 31만명
  • 김지원 기자
  • 등록 2024-09-05 08: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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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딥페이크 온상' 텔레그램 이용자 8월 증가폭 역대 최대 31만명


10대 이하가 32% 달해…딥페이크 논란이 '노이즈 마케팅 효과'


딥페이크(CG)딥페이크(CG) [연합뉴스TV 제공, 연합뉴스 사진]


딥페이크 성 착취물 유포의 온상이 된 메신저 텔레그램의 국내 이용자가 지난 달 역대 최대 규모로 급증했다.


텔레그램 이용자 증가 폭의 3분의 1인 약 10만 명이 10대 이하로 집계돼 피해 방지 등 대책 마련이 요구된다.


5일 앱 분석 서비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달 텔레그램의 월간 활성 이용자(MAU)는 347만1천421명으로 전월보다 31만1천130명 증가했다.


지난달 활성 이용자 증가 폭은 2021년 3월 양대 앱 마켓 집계가 시작된 이후 최대 규모다.


연령별로는 10대 이하 월간 활성 이용자가 7월 41만1천754에서 8월 51만1천734으로 9만9천980명 급증하면서 전체 증가 폭의 32.1%를 차지했다.


미성년자가 대부분인 10대가 한 달 사이 10만 명가량 불어난 셈이다.


이는 50대 증가 폭 2만8천421명의 3.5배, 60대 이상 증가 폭 4천291명과 비교하면 23배를 웃도는 것이다.


특정 인물의 얼굴 등을 영상에 합성한 딥페이크 논란이 확산하면서 호기심에 텔레그램에 접속한 10대가 급증한 영향으로 추정된다.


텔레그램 월간 활성 이용자에서 10대 이하 추이  텔레그램 월간 활성 이용자에서 10대 이하 추이 [모바일인덱스 제공, 연합뉴스 사진]


국내에서 접속할 수 있는 앱스토어에서 텔레그램 앱의 연령 등급은 12세 이상으로 돼 있다.


10대를 중심으로 텔레그램 이용자가 급증함에 따라 당국 단속에도 딥페이크 성 착취물 유포가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특히 여성 텔레그램 이용자가 늘어나며 새로운 피해자가 생길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지난달 텔레그램 10대 이하 이용자 중 여성은 15만9천208명으로 전월보다 4만2천210명 급증했으며 20대 여성은 28만5천897명으로 2만1천594명 증가했다.


위정현 중앙대 가상융합대학장은 텔레그램 이용자 급증과 관련해 "10대 미성년자가 많이 늘어난 점은 우려스럽다"며 "일종의 '노이즈 마케팅' 효과가 나타난 것으로 볼 수 있는데 딥페이크 피해자가 늘어나는 역효과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텔레그램과 같은 글로벌 사회관계망서비스(SNS)는 국내에서 당국의 협조 요청 등 조치가 쉽지 않다"며 "제도 개선을 추진하면서 청소년 스스로 딥페이크의 심각성을 인식할 수 있게 하는 교육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국내에서 딥페이크 사건의 가해자와 피해자 모두에서 10대 비중이 크다.


경찰청에 따르면 집중단속이 이뤄진 지난달 26∼30일 딥페이크 범죄 신고는 총 118건 접수됐는데 특정된 피의자 33명 중 31명, 검거된 7명 중 6명이 10대로 파악됐다.


또 여성가족부 산하 한국여성인권진흥원에 따르면 올해 1월 1일부터 8월 25일까지 디지털성범죄피해자지원센터에 딥페이크 피해 지원을 요청한 781명 가운데 36.9%(288명)는 10대 이하였다.


한편 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지난 3일 "텔레그램 측이 지난 1일 긴급 삭제 요청한 디지털 성범죄 영상물 25건을 모두 삭제했다며 사과의 뜻과 함께 신뢰 관계 구축 의사를 전해왔다"고 밝혔다.


[기사발신지=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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