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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성심장정지 환자 생존율 9.2% 역대 최고 기록: 일반인 심폐소생술 확대 노력 성과 가시화
  • 김도균 기자
  • 등록 2025-12-10 08:5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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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성심장정지 성별 발생 추이 및 연령별 발생현황[질병관리청 제공]

질병관리청(청장 임승관)과 소방청(청장 직무대행 김승룡)은 12월 9일(화)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의학도서관 우봉홀에서 「제14차 급성심장정지조사 심포지엄」을 공동 개최하고, 2024년 급성심장정지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 조사 결과, 2024년 급성심장정지 환자의 생존율은 9.2%, 뇌기능회복률은 6.3%로 집계돼 조사가 시작된 이래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도(2023년) 대비 생존율은 0.6%p(8.6%), 뇌기능회복률은 0.7%p(5.6%) 증가한 수치이다.

 

질병관리청은 2008년부터 급성심장정지(심장 활동이 급격히 저하되거나 멈춘 상태) 조사를 실시하며, 보건 정책 수립 및 연구를 위한 기초자료를 제공해 왔고, 환자 생존율 제고와 심폐소생술 시행 확대를 위해 다양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

 

2024년 한 해 동안 119구급대가 의료기관으로 이송한 급성심장정지 환자는 총 33,034건 발생했으며, 이는 인구 10만 명당 64.7명에 해당한다. 발생 환자는 여자(35.6%)보다 남자(64.3%)에서 더 많이 발생하는 경향을 보였으며 ,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발생률이 증가했다. 특히 70세 이상 연령층에서의 발생이 전체의 52.9%를 차지했다. 80세 이상(31.8%), 70~79세(21.2%), 60~69세(19.3%)가 주요 발생 연령대였다.

 

의무기록조사를 완료한 환자 32,850건(완료율 99.4%)을 분석한 결과 , 급성심장정지의 주요 발생 원인은 심근경색, 부정맥, 뇌졸중 등 질병에 의한 경우가 76.7%로 가장 높았다. 질병 외인으로 인한 경우는 22.8%였다.

 

세부 원인을 살펴보면, 심장 자체의 기능부전에 의한 심인성 원인이 전체의 71.7%를 차지하며 가장 많았다. 질병 외 주요 세부 원인으로는 추락(5.9%), 운수사고(4.7%), 목맴(3.9%), 질식(3.7%) 등이 있었다.

 

급성심장정지 환자는 도로/고속도로, 상업시설 등 공공장소(18.1%)보다 비공공장소(63.8%)에서 더 많이 발생했다. 비공공장소 중에서도 특히 가정에서의 발생이 전체의 44.8%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그 외 주요 세부 발생 장소는 구급차 안(8.7%), 요양기관(6.2%), 도로/고속도로(6.1%), 상업시설(5.7%) 순이었다.

 

2024년 급성심장정지 환자에게 일반인이 심폐소생술을 시행한 비율은 30.3%였다. 일반인 심폐소생술 시행 여부에 따른 생존율과 뇌기능회복률의 차이는 심폐소생술의 중요성을 명확히 보여준다.

 

이러한 결과는 급성심장정지 환자의 생존과 일상생활이 가능할 정도의 뇌기능 회복에 일반인의 초기 심폐소생술이 매우 결정적인 요인임을 시사한다.

 

소방청 김승룡 직무대행은 "119구급대원과 의료진이 협력하여 역대 최고의 생존율을 달성할 수 있었다"고 평가하며, "구급대 전문 처치 역량을 체계적으로 강화하고, 영상통화 유도 및 구급지도의사 의료지도 체계를 강화하여 중증응급환자의 전문처치 능력을 지속적으로 향상시키겠다"고 언급했다.

 

질병관리청과 대한심폐소생협회는 「2025년 한국 심폐소생술 가이드라인」을 개정하고 주요 개정사항을 공개했다. 이번 개정은 국제소생술교류위원회(ILCOR)의 국제 합의 내용 및 추가 연구논문을 고찰하여 7개 전문위원회의 국내 전문가 참여로 진행되었다.

 

질병관리청 임승관 청장은 "2025년 가이드라인을 통해 심장정지 환자 목격 시 초기 대응의 중요성을 알리고, 일반인 심폐소생술 시행률과 환자 생존율 향상에 기여하도록 적극적으로 홍보하겠다"고 밝혔다.

 

「2024 급성심장정지조사 통계」는 국가손상정보포털(https://www.kdca.go.kr/injury)에서에서) 내려받을 수 있으며 , 「2025년 한국 심폐소생술 가이드라인」은 마무리 작업을 거쳐 2026년 1월 질병관리청 누리집(https://www.kdca.go.kr)을 통해 공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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