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의료진 덕에 화상 상처 치료한 몽골 소녀…"선한사람 될게요"
한림대한강성심병원, 몽골 화상환자 무료 치료
화상 흉터로 일상생활을 힘들어하던 몽골 소녀가 한국 병원과 의료진의 도움으로 피부 이식 수술을 받았다.
한림대한강성심병원(병원장 허준)은 화상 후유증으로 힘들어하던 몽골 환자 노민 에르덴(14) 양을 한국으로 초청해 무료 수술을 했다고 18일 밝혔다.
에르덴 양은 세 살 때 끓는 물이 온몸에 쏟아지며 목부터 허벅지까지 심한 열탕화상을 입었다.
화상 흉터가 남은 피부는 정상 피부와 달리 잘 늘어나지 않는 특성이 있다.
따라서 성장하는 아이가 화상을 입는 경우 피부이식술 등으로 꾸준히 피부를 늘려줘야 하지만, 에르덴 양은 높은 비용 때문에 그동안 한 차례만 피부이식 수술을 받았다.
충분한 치료를 받지 못하면서 피부는 계속 건조해졌고 참기 힘들 만큼 가려웠다. 팔은 피부가 심하게 오그라들며 제대로 올리기 힘들었고, 농구를 좋아하지만 체육 수업에 참여하지 못했다. 2차 성징이 시작되면서 가슴의 비대칭도 갈수록 심해졌다.
소식을 접한 병원 측은 에르덴 양을 초청해 손상된 피부를 들어내고 새 피부를 이식하는 수술을 했다. 2천500만원가량의 치료비는 사회복지법인 한림화상재단이 전액 지원했고, 환자와 보호자의 왕복항공비와 체재비는 보건복지부의 한국의료 나눔문화 확산사업을 통해 제공했다.
3주간 치료를 받은 에르덴 양은 지난달 30일 회복을 마치고 몽골로 돌아가며 의료진에게 "수술 후 팔을 자유자재로 움직일 수 있어서 너무 기쁘다"고 감사의 편지를 건넸다.
에르덴 양은 "화상을 입고 아무것도 할 수 없을 것만 같았던 저에게 많은 깨달음과 도움을 주신 분들의 응원에 힘입어 선생님이 되고 싶은 꿈을 안고 몽골로 돌아간다"며 "보기만 해도, 같이 있기만 해도 좋은 선한 영향력의 좋은 사람이 되겠다"고 했다.
에르덴 양을 치료한 이종욱(성형외과) 교수는 "10년이 넘는 시간 화상 흉터로 괴로워하던 에르덴 양이 수술 후 활기를 되찾아서 다행"이라며 "앞으로도 국내외 화상환자들이 더 편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림대한강성심병원은 복지부 지정 대학병원 유일의 화상전문병원으로, 화상외과, 성형외과, 재활의학과, 정신건강의학과로 구성된 화상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2009년 이후 15년간 한림화상재단과 함께 해외 화상환자 대상 무료 진료와 초청 수술을 지원해 현재까지 해외 환자 1천105명을 무료 진료하고 157명을 수술했다.
[기사발신지=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