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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트리온 서정진 "美 약가 인하, 바이오시밀러 경쟁력 강화"
  • 정민호
  • 등록 2025-05-16 08:2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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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트리온 서정진 "美 약가 인하, 바이오시밀러 경쟁력 강화"


"美 정부 주요 타깃, PBM 등 중간 유통구조…국내 기업 영향 적을 것"


"의약품 관세 영향도 최소화…15∼21개월 치 재고 확보"


15일 온라인 간담회에서 발표하는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15일 온라인 간담회에서 발표하는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 [셀트리온 유튜브 발췌. 연합뉴스 사진]


서정진 셀트리온[068270] 회장은 "미국 정부의 약가 인하 정책은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경쟁력 강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15일 서 회장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정부의 약가 인하 및 의약품 관세 부과 정책과 관련해 개최한 온라인 간담회에서 이같이 내다봤다.


서 회장은 "미국 약가가 비싼 건 사실이지만 이는 주로 오리지널 의약품에 해당하는 이야기"라고 말했다.


또 "미국 약가가 높은 건 제약사가 아니라 중간 유통 과정 문제로 인해 발생한 일"이라며 "이번 약가 인하 정책은 처방약급여관리업체(PBM) 등 중간 유통 구조를 주요 타깃으로 한다"고 설명했다.


미국에서는 제약사가 자율적으로 약가를 결정하지만 이 과정에 PBM과 민간 보험사 등이 관여해 약가를 올리기도 한다.


현재 미국 PBM 시스템은 오리지널 의약품이 처방집에 우선 등재된 뒤 바이오시밀러 간 경쟁을 통해 2~3개 제품이 추가 등재되는 구조다. 중간 유통사 리베이트 문제로 인해 바이오시밀러 가격이 병원 처방 시 오리지널 수준으로 높게 형성되곤 한다.


서 회장은 "중간 유통 구조가 단순화되면 바이오시밀러 경쟁이 유리해진다"며 "셀트리온 입장에서는 더 많은 기회가 생기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셀트리온을 포함해 국내 제약사 중 미국 약가 인하 정책의 영향을 받는 곳은 거의 없다"며 "과민하게 받아들이지 않아도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 회장은 미국 정부의 의약품 관세 부과에 대해서는 "내년까지는 관세 영향을 전혀 받지 않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앞서 지난주 트럼프 대통령은 의약품에 대한 품목별 관세를 2주 내 발표하겠다고 예고했다.


서 회장은 "미국에 판매 중인 '허쥬마', '램시마', '트룩시마' 등은 화이자 등을 통해 팔고 있는 만큼 셀트리온은 관세 부과 대상이 아니다"라고 했다.


이어 "이미 15∼21개월 치 재고를 확보하고 있어 관세가 어떻게 발표되든 내년 말까지는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며 "미국에서도 300만 바이알 수준의 완제의약품을 만들 수 있는 계약을 확보했다"고 덧붙였다.


또 "원료의약품도 이미 전체 생산량의 15%는 CMO(위탁생산)를 통해 만들어지고 있다"며 "필요한 경우 미국으로 (생산) 장소를 옮길 수 있는 파트너와 장기 계약을 맺고 있다"고 부연했다.


다만 서 회장은 미국 내 공장 투자에 대해서는 "신중하게 접근할 것"이라고 했다.


10만리터(L) 공장을 한국에 지으면 1조3천억원이 들지만 미국에 건설하면 약 2조원으로 비용이 급증할 수 있다는 게 서 회장 설명이다.


그는 올해 사업 전망에 대해서는 "적어도 4조6천억에서 4조7천억원으로 5조원 범위에서 매출이 나올 것으로 본다"며 "2038년까지 18개 제품을 추가해 총 40개 제품을 확보한 회사로 거듭날 것"이라고 전했다.


[기사발신지=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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