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의 모집 마감일인데…'빅5' 병원 모두 지원자 '한 자릿수'
지난 4일부터 접수했지만 "가망이 없다"…의정갈등에 계엄사태 여파
내년 3월부터 수련을 시작하는 상반기 전공의(레지던트 1년차) 모집 마감일인 9일 오전 현재 '빅5' 병원 지원자가 한 자릿수에 그친 것으로 파악됐다.
수련병원들은 지원 마감 시각인 이날 오후 5시까지 추가 지원을 기다려보겠다면서도 기존 의정 갈등에 더해 계엄 포고령을 둘러싼 의료계의 격앙된 분위기 탓에 큰 기대를 하지 않는 분위기다.
앞서 보건복지부 수련평가위원회는 지난 4일부터 이날 오후 5시까지 내년도 상반기 레지던트 1년차 3천594명을 모집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마감일인 이날 오전까지 병원별 지원자가 한 자릿수에 그치는 등 지원율은 미미하다.
서울 주요 상급종합병원인 빅5 중 한 곳인 A병원 관계자는 "현재까지 지원자는 한 자릿수"라고 말했다.
또 다른 빅5 병원 관계자는 "오늘이 지원 마지막 날이라 얼마나 더 지원할지는 모르겠다"며 "지원자는 한 자릿수에 그칠 것 같다. 가망이 없다"고 내다봤다.
다른 빅5 병원 관계자들도 "지원자는 한 자릿수 수준"이라거나 "지원자가 있기는 한데 많지 않다"고 전했다.
전공의들은 정부의 '2천명 의대 증원' 등 의료개혁 정책에 반대하며 지난 2월 병원을 떠나 돌아오지 않고 있다.
병원들은 복귀 의사가 있었던 일부 전공의들도 계엄령 사태와 탄핵 정국 여파 등으로 지원을 주저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A 병원 관계자는 "이번 모집 때 지원하려고 했던 일부 사람들도 이제는 추이를 지켜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된 것 아니겠느냐"라며 "지원자가 거의 없다고 보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기사발신지=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