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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협 비대위원장에 '전공의 지지' 박형욱…"尹 변해야 문제해결"(종합2보)
  • 김지원 기자
  • 등록 2024-11-14 08:15:58
  • 수정 2024-11-18 08:2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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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협 비대위원장에 '전공의 지지' 박형욱…"尹 변해야 문제해결"(종합2보)


연말까지 의정갈등 현안 의료계 지휘…"정부의 의료파탄 시한폭탄 멈춰야 대화"


"전공의·의대생 견해 반영" 공조구축 시사…내년 1월 새 의협회장 선출


의협 비대위원장에 박형욱 대한의학회 부회장의협 비대위원장에 박형욱 대한의학회 부회장.13일 서울 대한의사협회에서 박형욱 대한의학회 부회장(왼쪽)이 비대위원장 당선증을 받고 있다. 임기는 내년 초 차기 회장 선출 전까지다. 2024.11.13 [의협 제공. 연합뉴스 사진] 


전임 회장 불신임으로 비상 체제에 돌입한 대한의사협회(의협) 비대위원장으로 박형욱 대한의학회 부회장이 선출됐다.


의협은 13일 오후 늦게 진행된 비대위원장 선거에서 총 유효 투표수 233표 중 123표(득표율 52.79%)를 획득해 과반 지지를 확보한 박 부회장이 당선됐다고 밝혔다.


황규석 서울시의사회 회장이 71표(30.47%), 이동욱 경기도의사회 회장이 35표(15.02%), 주신구 대한병원의사협의회 회장이 4표(1.72)를 각각 차지했다.


선거권이 있는 의협 대의원은 총 244명이며, 투표율은 95.49%였다.


내년 초 차기 회장 선거 전까지 의협을 지휘할 박 위원장은 연세대 의대를 졸업한 예방의학 전문의로, 의사가 된 후 사법시험에 합격해 잠시 변호사로도 활동했다.


이명박 전 정부 시절인 2010년 청와대 보건복지비서관실 행정관을 지내기도 했다. 이후 단국대 의대 인문사회의학교실 교수로 지금까지 재직 중이다.


박 비대위원장은 이날 당선 소감에서 "정부의 태도에 근본적 변화가 없어 현 '의료농단' 사태는 급격히 해결되기 어렵다"며 "정부는 의료 파탄이란 시한폭탄을 장착해 놨고, 정말 대화를 원한다면 먼저 이 시한폭탄을 멈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전공의들이 돌아갈 수 있게 정책을 개선할 수 있는 분은 윤석열 대통령이며 대통령이 변화하지 않는다면 문제는 해결되지 않고 국민은 의료 파탄에 고통을 겪을 것"이라며 "그런 일이 발생하지 않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비대위 운영과 관련해 그는 "제일 경계해야 할 것은 위원장의 독단"이라면서 "향후 구성될 비대위원들의 합의에 기초해 입장과 행동을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비대위 운영에서 그동안 소외돼 온 전공의와 의대생의 견해가 충분히 반영되도록 하겠다"고 강조해 전공의 및 의대생들과의 공조 전선 구축을 시사했다.


비대위 구성과 운영은 대의원회 운영위원회와 조율하되 "위원이 너무 많으면 형식적일 수 있어 간결하게 운영하겠다"고 설명했다.


의협 대의원회는 오는 16일 운영위를 열어 집행부와의 관계 등을 논의한다.


입장문 발표하는 박형욱 대한의학회 부회장입장문 발표하는 박형욱 대한의학회 부회장.박형욱 대한의학회 부회장이 13일 오후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에서 전의교협, 대한의학회 주최로 열린 '의대입학정원 증원의 근거 및 과정에 대한 기자회견'에서 입장문을 발표하고 있다. 2024.5.13 [연합뉴스 사진]


이날 선거는 올해 5월 취임한 임현택 전 의협 회장이 막말과 불통 논란 속에 지난 10일 탄핵당하면서 의협이 비대위 체제로 전환됨에 따라 치러졌다.


비대위원장은 차기 회장이 선출될 때까지 의협 수장으로서 의대 증원 등 의료 정책을 둘러싼 의정 갈등을 총지휘하는 역할을 맡는다.


박 위원장의 당선에는 전공의 등의 지지가 큰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 비대위원장 등 전공의 70여 명은 전날 의협 대의원들에게 "비대위원장으로 박형욱 교수를 추천한다"는 메시지를 보내 공개 지지 의사를 밝힌 바 있다.


차기 의협 회장 선거 1차 투표는 내년 1월 2일부터 4일까지 사흘간 치러지며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없으면 다득표자 2명을 두고 같은 달 7∼8일 결선 투표를 한다.


의협 선거 관리 규정에 따라 대의원 총회에서 불신임된 임 전 회장은 5년간 피선거권이 제한돼 내년 회장 선거에 출마하지 못한다.


[기사발신지=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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